소기업에서 마케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몇 가지 어려운 이유가 있는데, 그 중 세 가지가 결정적이다. 첫째, 예산이 없다. 마케팅 예산이 없는데 검색 광고를 어떻게 하는가?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들까? 둘째, 방법을 모른다. 예산을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방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마케팅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게다가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는 소기업과 거리가 먼 정보 뿐이다. 마지막 셋째, 용기내어 시도해봤자 효과가 없다. 블로그에 콘텐츠를 열심히 올려봤다. 그런데 문의가 오긴 하지만 실속 없는 것들 뿐이다. 예를 들어 카페에 재료를 납품하는 도매상께서 열심히 블로그 콘텐츠를 올렸다고 해보자. 문의가 오긴 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나같이 창업 초보자다. 질문도 많고 구매 수량도 적다. 힘은 많이 드는데 남는 장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많은 소기업 대표님께서 온라인 마케팅은 우리와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법만 제대로 알고 정확히 접근한다면 온라인 마케팅만큼 소기업에게 적합한 마케팅 채널도 없다. 지금부터 소기업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소개해보겠다.
일단 대부분의 경우 블로그보다 좋은 마케팅 수단은 없다. 단지 블로그에 올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어려울 뿐이다. 하지만 콘텐츠는 굉장히 간단하게 만들어도 좋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면 매일 깔끔하게 찍은 커피 사진만 잘 정리해서 올려도 괜찮다. 어떤 원두를 사용했는지, 오늘의 커피 향과 맛은 어떤지 간단하게만 적어줘도 충분하다. 블로그가 아니라 인스타그램이어도 좋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블로그에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다보면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꼭 블로그가 상위 노출되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반응이 기대와 다르다고 해서 포기하면 곤란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원치 않는 문의가 많이 들어올 수 있다. 소량만 주문하는 고객이라던가, 주문은 하지도 않고 문의만 하는 고객이라던가, 가게 위치만 여러번 반복해서 물어보는 고객이라던가 말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마케팅의 과정이라 여기고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어딘가에 고객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둬야 한다. 어떤 고객이 무엇을 물어봤고, 아마 어디에서 유입되었을 것이며, 무엇을 구매했다라는 정보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와 같은 툴을 사용하면 가장 좋다. 물론, 그냥 노트에 연필로 적어도 된다. 가능하다면 고객의 연락처나 아이디도 같이 기재해두자. 이렇게 기재해둔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서 관리하다보면 한 번 문의했던 고객이 다시 문의하고, 다시 또 문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방법을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라고 부른다. 어렵게 느껴지지만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간단히 수행할 수 있는 일이다. 노트 한 페이지 당 고객 한 명씩 정보를 기록해두고 고객 정보를 잘 기억해두는 것부터 CRM이 시작된다. CRM을 하는 이유는 고객의 정보를 기억해뒀다가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기 위함도 있다. 기록을 꾸준히 하다보면 온라인 마케팅으로도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정리해보면, 일단 어떤 방법이라도 좋으니 뭐라도 하나 정해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보자. 그리고 그 콘텐츠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있다면 고객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기록해보자. 이 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 마케팅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곳에서 증명되었다. 콘텐츠 제작은 어렵지 않다. 기업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을 콘텐츠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식자재를 판매하는 도매상이라면 매일 입고되는 식자재 정보를 콘텐츠로 만들어서 올려보자. 꾸준함이 중요하다. 전략이라고 말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굉장히 쉬운 내용이다.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