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손잡이와 환경의 중요성

카트 손잡이만 바꿔도 매출이 오른다. 영국의 한 연구진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카트 손잡이를 흔히 볼 수 있는 수평형이 아니라, 수직형으로 바꾸기만 해도 고객의 구매량과 액수가 늘어난다. 무언가 밀어낼 때 사용하는 삼두근이 아니라 당길 때 사용하는 이두근을 자극하면서 구매 욕구가 늘어난다는 이유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022년 1월호, 쇼핑 카트 손잡이 바꿨을 뿐인데 매출이 쑥) 이렇게 주변 환경은 비록 사소한 요소일지라도 우리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환경이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례는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쇼핑 카트의 예시를 들며 설명하는 방법과 ‘주변 환경이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예시 없이 설명하는 방법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 설명 방법일까? 예시가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100% 설명하지는 못하더라도 예시를 통해 아이디어를 대강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개념을 일하는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 비록 회사 규모가 작을지라도 가슴 설레는 비전을 공유하며 일할 수도 있고, 회사 비용을 아껴야 한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치어가며 일할 수도 있다. 물론 가슴 설레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줘야 하겠지만, 어느 환경에서 일하는게 더 생산적일까? 비용 절감만 이야기하는 회사에서는 더 큰 꿈에 도전할 사람이 나타나지 못한다.

만약 누군가 당신의 마음에 쏙 들지 않게 일하고 있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내가 잘못된 환경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봐야 한다. 환경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그건 사람의 문제다. 하지만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 당신에게도 어떤 문제가 있었을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은 약팀으로 평가 받던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성과를 거뒀다. 가능성 있는 선수가 몇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중 해외진출에 성공해 안착한 사례는 손에 꼽는다. 2002년 대표팀 구성원 대부분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2002년 대표팀은 멤버 구성만으로는 4강 진출을 하기 힘들었고 히딩크 감독의 매니지먼트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는 주장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이다. 글의 수준과 관계 없이 독자가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거나 정보를 이해했다면 글쓰기가 성공한 셈이다. 그렇다면 실제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1분에 불과한 인터넷 글쓰기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야 할까?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를 지속적으로 던져야 한다. 예를 들면 카트 손잡이처럼. 어쨌든,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흥미로운 예시를 찾으려 노력한다. 예시에 고개를 끄덕이면 내 주장에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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