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계획

심한 감기에 걸렸다. 휴가를 내고 하루 쉬면서 이것 저것 일상을 챙겨본다. 한가로이 빈둥거리다 보니 여러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이면 새해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노리는 기업들의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영어를 공부할 기회다, 운동을 제대로 해볼 기회다, 자격증을 따 볼 기회다라며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그러나 늘 그렇듯 대부분의 새해 계획은 1월 중순만 되어도 지키지 못할 계획이 되어버리고 만다. 계획을 잘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개인적인 노하우라면 세 가지 정도 있다.

첫째, 계획을 널리 알리자. 계획을 알리는 일이 매우 어렵다. ‘신년에는 영어를 공부해보겠다’라면 온 동네 방네 다 소문을 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게 어렵다. 왜냐하면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고 여겨질까봐 부끄럽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계획도 마찬가지다. 내가 게으른 사람처럼 비춰질까봐 부끄러워 널리 계획을 알리기 두렵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계획을 잘 지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잘 못 지켜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계획을 꽁꽁 감추면 언제 포기하더라도 상관 없는 계획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계획을 널리널리 알리는 편이 더 좋다.

둘째,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자. 새해 첫 날부터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하겠다고 하면 평생 운동이랑 가까이 한 적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등산을 한다던가 말이다. 하지만 이러면 다음날 아무 일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일단 처음에는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서 점점 난이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피트니스 클럽을 등록하는 일이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피트니스 클럽은 어느정도 운동에 익숙한 사람이 다녀야 좋다. 운동에 서투른 사람은 몇 번 다니다가 포기할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동네 산책을 한다던가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식으로 매일 운동하는 일을 목표로 삼아보자. 그리고 다음 달에는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서 동네 뒷산을 올라보자. 이렇게 단계를 밟아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피트니스 클럽도 다닐 수 있고 수영장에도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차라리 돈을 쓰자. 돈을 투자하면 어떻게든 실천하게 된다. 피트니스 클럽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자하기 때문에 실천에 옮기기 어렵다. 하지만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보면 어떨까? 한 번 빠질 때마다 10만원이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기를 쓰고 피트니스 클럽에 가게 된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생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너무 비싼 비용을 투자하는 일이 부담스러워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할인을 많이 받아서 전화 영어 수업을 들으면 수업을 빼먹을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1회 비용이 비싸다면 그만큼 열심히 듣게 된다. 그 비용이 아깝기 때문이다.

아무튼 새해 계획은 지키기 어렵다. 그래서 새해 계획을 잘 세우지도 않는 편이다. 다만 올해에는 부디 건강했으면 좋겠다. 연초부터 심한 감기를 앓다보니 건강이 간절하다. 그 의미로 이렇게 계획을 널리 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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